한국에서도 파타고니아(Patagonia) 같은 기업경영(지구환경 보호)을 기대 한다

 파타고니아(Patagonia)는 이본 쉬나드가 1973년 창업한 글로벌 아웃도어(등산용품) 제조업체다. 회사 슬로건은 ‘우리는 우리의 터전,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한다’이다. 파타고니아는 매출의 1%를 환경운동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손익계산서의 당기순이익과 상관없이 매출의 1%이므로 적자가 나도 기부해야 한다.

등반과 모험을 좋아해서 등산용품 사업을 시작한 이븐 쉬나드는 환경 보호에 관한 한 그 어떠한 것과도 타협하지 않는 확고한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 1996년부터 모든 면직 의류는 100%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순면으로 제작하고 있다.

2011년에는 ‘이 재킷(파타고니아의 제품)을 사지 마세요(Don’t buy this jacket)’란 광고를 했다. 아무리 친환경 제품이라고 해도 물건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환경에 나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파타고니아는 새로운 제품을 사기보다는 가능한 한 기존 제품을 수선해서 쓰기를 권장하기 위해 이 같은 광고를 활용했다.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 위한 광고로 볼 수 있지만, 수십 년 동안 파타고니아가 추구해온 경영철학과 견주어 보면 다른 회사들이 시도하기 어려운 피타고니아만의 진정성 있는 스토리이다.

2012년 파타고니아는 식품 시장에 뛰어드는 이례적인 선택을 했다. 온실가스의 1/3은 식품의 제조와 소비에서 발생한다. 이본 쉬나드는 지구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진짜 할 일은 식품 사업이라고 생각했다.

2016년 지구를 구하는 맥주, 롱 루트 에일(long root ale)을 선 보였다. 등산용품 제조업체가 왜 맥주를 만들어 판매할까? 그 내용을 들여다 보면 파타고니아의 환경 보호에 관한 확고한 철학에 감동 할 수 밖에 없다.

밀은 한해살이 작물이다. 밀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매년 밭을 갈아야 한다. 흙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거대한 탄소저장고이다. 흙에는 공기(0.03%)보다 3배나(0.09%) 많은 이산화탄소가 저장돼 있다. 문제는 매년 흙을 갈게 되면 흙속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어 공기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감축 흐름과는 배치되는 농사법이다.

파타고니아는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밭을 경작하지 않는 여러해살이 밀 품종인 컨자(Kernza)를 사용하는 환경재생형 유기농법을 적용했다.

컨자(Kernza)는 살충제 없이도 잘 자란다. 뿌리를 통해 영양분이나 물을 모으는 기능이 뛰어나 생육에 필요한 물이나 비료 사용량이 적다. 특히 뿌리 길이가 3m가 넘을 정도로 땅속 깊이 뻗어 나가는 특성 때문에 상당량의 이산화탄소를 땅속에 저장할 수 있어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작물로 평가받고 있다.

파타고니아는 술을 팔아 기업이익을 얻기 위해 이 사업을 추진한 것이 아니다. 밀 보다는 컨자(Kernza)가 땅속 깊은 3m 뿌리속에 이선화탄소를 땅속에 저장해 지구환경 보호에 핵심인 이산화탄소 농도 감소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창업자의 확고한 지구환경 보호 경영철학으로 이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영리추구가 목적인 기업의 경영자들은 감히 상상 및 실행할 수 없는 독특한 경영활동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지구환경 보호를 위한 화석연료 감축에 전 국민적인 관심이 높다. 전사적으로 ESG 경영계획 및 실행 체계가 구축되고 있다. ESG 경영 토대가 체계적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한국에서 파타고니아 같은 기업경영(지구환경 개선)을 실행 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이라고 생각한다.

한국ESG경영원 전문위원, 세종사이버대학교 경영학과 겸임교수 유진

Published in ESG 칼럼/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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