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홍의 ESG칼럼’ 

“한국ESG, 세계 10대 경제대국 수준에 걸맞게”

-‘김재홍의 ESG칼럼’ (한국ESG경영원 자문역 ‧ 전 17대 국회의원)

오늘날 ESG는 글로벌 가치체계의 핵심으로 거의 모든 기업들에 이미 자리매김했으며 한국에서도 당연히 기업경영의 뒤질 수 없는 필수 과제로 공유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기업의 ESG’(이하 K-ESG)가 세계 경제대국 10위권 위상에 걸맞은 수준으로 발전했는지는 아직 미지수다. 글로벌 비즈니스와 국제금융기구에서도 기업의 ESG 평가를 바탕으로 교역과 금융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추세여서 한국 기업들이 이에 제대로 부응하지 않을 경우 여러 불이익에 처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그 공급망의 협업 협력사인 중견 ‧ 중소기업들도 예외가 아니다. ESG가 경제적 국익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이다. EU의 경우 대기업이 협력사들의 ESG의무 준수에 대해서도 책임져야 하는 단계까지 도달했으며 한국도 곧 동일한 수준으로 이행할 것이며 이미 부분적으로 그렇게 하고 있다.

K-ESG를 발전시키고 세계 기업경영의 표준으로 정립한다면 한국은 경제대국으로서 지속가능발전(Sustainable Development, SD) 국가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SD란 미래세대가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기반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현재세대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발전을 뜻한다. 이는 인류가 자연과 공존하면서도 인구 증가와 경제성장 과정에서 파생하는 전 지구적인 문제, 즉 환경파괴의 방지로부터 비롯됐다. 1987년 세계환경개발위원회 (World Commission on Environment and Development)에서 제시된 “우리들 공동의 미래 (Our Common Future)”(브룬트란트 보고서)를 통해서 알려졌다. SD는 오늘날 기업의 ESG에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다. SD는 국제경제 시장에서 신뢰도와 국가 이미지 제고라는 커다란 비재무적 무형의 가치를 보유할 수 있게 하는 보증수표와도 같은 자산으로서 ESG 평가에 따라서 얻어진다.

K-ESG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기업의 자율경영 원칙과 함께 정부와 국회가 적극 정책적으로 뒷받침해 나가야 한다. K-ESG 수준을 자율적으로 제고하도록 하는 환경 조성에 필요한 것이 한국기업에 내재한 사회봉사와 공공성의 철학을 도출해 공유하는 일이다. 예컨대 한국의 근 ‧ 현대 기업가 중에 노블리스 오블리쥬와 살신성인적 사회공헌을 실천했던 인물들을 찾아내 재조명하고 K-ESG의 정신적 표상으로 삼는 것이다. ESG는 서구에서 시작됐지만 한국 자체내에서 그에 비견하기에 충분한 공공정신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한국ESG의 뿌리’를 재발견한다면 기업인들에게 자긍심과 함께 자율적 ESG증진으로 나아가게 촉진하는 동력 효과가 크리라는 것은 자명하다.

기업의 자율 외에 정부와 국회가 뒷받침해야 할 역할은 법률과 제도의 개선과 새로운 장치 마련이다. 법제적 장치를 기업에 타율적 규제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되는 SD를 창출하기 위한 방안으로 합의해야 한다. 금융기관의 여신 심의와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서 객관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ESG평가표준’의 정립이 선행 과제다.

기업이 자율적으로 ESG를 업그레이드 해 가도록 환경 조성하는 방안 중 중요한 것이 ESG 평가지수의 표준화와 그 정보공개 문화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Moody’s와 S&P, 국내 한국기업지배구조원과 서스틴베스트 등은 ESG 평가 결과를 신용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등급 부여 등 평가방식에 차이가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에 대해서도 ESG평가 표준화를 요구해야 하며 우선 국내 평가기관의 평가표준화가 반드시 필요한 과제다. 통일된 기준이 정착되지 않으면 평가의 객관성과 그 적용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환경 지수(E)와 사회공헌도(E)와 기업지배구조 투명성(G)에 대한 평가지표를 표준화해야 한다.

국내 ESG평가지수의 표준화를 위해서는 대한상공회의소, 경영자총연합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가 공동연구팀을 구성해 학계와 전문가단체, 그리고 소비자단체와 함께 작업해야 할 것이다. 경제계와 시민사회의 컨센서스가 중요하다. 국내 ESG 관련 연구 및 실행 단체로 올해 한국ESG경영원이 출범해 본격 활동에 들어갔으며, (사)한국ESG학회와 (재)환경재단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이 경제계의 ESG 평가지수 표준화 작업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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