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장례·납골문화 세미나 – 전통을 계승하고 현대적 대안을 찾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본사 은해사(주지 덕조스님)와 불교신문(사장 수불스님)은 오는 6월 30일 (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불교 장례·납골문화 세미나’를 개최한다.

‘불교 장례문화의 변화와 지속 가능성 – 전통을 계승하고 현대적 대안을 찾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세미나는 영천 죽림사(주지 선지스님)가 주관하며, 대한불교조계종이 후원한다. 급변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불교 장례문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세미나로 종합적인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2024년 6월 기준 우리나라 화장률은 93.6%로 전년 동월 대비 0.7%p 증가했다. 전통적인 매장문화에서 벗어나 새로운 장례문화를 받아들이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그러나 화장 이후의 과정, 즉 납골당 보관이나 자연장에 대한 인식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화장률이 93.6%에 달하는 현 상황에서 전국 주요 사찰의 납골당이 급속히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다. 매년 증가하는 화장 수요에 비해 안치 공간은 한정적이어서, 특히 도심 사찰의 경우 물리적 공간의 한계로 인해 기존 신도들의 요구조차 수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단순히 공간 부족의 문제를 넘어 화장 이후 안치 방법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시급함을 보여준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하여 불교계는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불교적 생사관에 입각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번 세미나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전통적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현대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새로운 장례문화 모델을 제시하고자 기획됐다.

이번 세미나는 조기룡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며, 교수와 기자 등 세 명의 전문가가 각각의 관점에서 연구한 결과를 발표한다.

첫 번째 발표에서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는 ‘불교의 생사관과 납골 필요성(당위성)’을 주제로 불교 경전에 나타난 죽음과 사후세계에 대한 가르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윤회사상과 공(空)사상을 바탕으로 한 불교적 장례문화의 철학적 토대를 제시하고, 현대 납골문화와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탐구한다.

두 번째 발표를 맡은 이범수 동국대 교수는 ‘한국불교 장례(장의)문화 변화 고찰’을 통해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한국불교 장례문화의 변천사를 추적한다. 특히 현대화 과정에서 불교 장례의식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그리고 최근 화장문화 확산이 불교계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다.

마지막 발표자인 이성수 불교신문 편집국장은 ‘한국불교 납골(영탑) 실태와 대안 – 영천 죽림사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전국 주요 사찰의 납골당 운영 현황을 발표한다. 특히 영천 죽림사가 추진하는 친환경 자연장지 모델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며 납골당 포화 문제의 대안이 될 수 있는지 제시한다.

발표가 다 끝난 이후에는 조기룡 교수를 좌장으로 한 종합토론이 진행된다. 죽림사 주지 선지스님(조계종 교육아사리, 사회학박사)이 직접 패널로 참여해 자연장지 운영의 실제 경험을 공유하고, 발표자들과 함께 다음과 같은 핵심 의제들을 논의한다.

세미나를 주관하는 영천 죽림사는 최근 ‘휴림원’이라는 친환경 자연장지를 조성해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폐쇄적인 납골당 형식에서 벗어나 고인의 유골을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방식을 채택했으며, 전산화 시스템 도입으로 투명한 운영을 실현하고 있다.

선지스님은 “불교의 무상(無常)과 윤회 사상에 기반한 자연장은 단순한 장례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이라며 “이번 세미나가 전국 사찰들이 여건에 맞는 지속 가능한 장례문화를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 개회식에는 제10교구본사 은해사 주지 덕조스님, 불교신문 사장 수불스님, 동국대 이사장 돈관스님 등이 참석해 축사와 격려사를 전할 예정이다. 납골당 문제가 개별 사찰의 문제가 아닌 불교계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임을 보여준다.

이번 세미나는 불교계 관계자뿐만 아니라 장례문화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도 자유롭게 참석할 수 있다. 주최 측은 “죽음과 장례는 종교를 떠나 모든 인간이 직면하는 보편적 문제”라며 “불교의 지혜가 현대인들의 웰다잉(well-dying)에 기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활짝 열어놓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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